2025년 11월 1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은 단순한 외교 행사가 아니라,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의미하는 상징적 자리였습니다.
이날 만찬은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7년 만에 성사된 공식 국빈 만찬으로, 한국의 정성과 중국의 전통을 조화롭게 담아낸 특별한 메뉴 구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각 메뉴에는 단순한 미식의 차원을 넘어, 양국의 우호 관계와 상호 존중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으며, 음식 하나하나가 외교적 언어로 표현된 “맛의 외교 전”이었습니다.

🍲 전채 – 건강과 환대를 담은 ‘보양 영계죽’
만찬의 첫 시작은 따뜻한 보양 영계죽으로 열렸습니다.
이는 한국에서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전통적으로 대접하는 음식으로, 손님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영계죽은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속을 편안하게 하고, 한중 양국이 “건강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가길 바라는 상징적 의미를 품고 있었습니다.
또한 영계죽의 ‘보양’이라는 키워드는, 코로나 이후 시대의 건강과 회복을 중시하는 글로벌 기류와도 맞닿아 있어, 단순한 음식 이상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 한국의 인기 메뉴, 중국의 입맛을 사로잡은 ‘닭강정’
두 번째로 등장한 메뉴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리트푸드 닭강정이었습니다.
닭강정은 최근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며, 한류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음식입니다.
바삭한 튀김에 달콤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요리로, 한국과 중국 양국이 공유할 수 있는 ‘대중의 맛’을 표현한 선택이었습니다.
이 메뉴는 “서로 다른 문화이지만, 맛으로 통한다”는 의미를 상징하며, 공식 만찬의 격식 속에서도 친근함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장치로 작용했습니다.
🐚 마라의 향, 전복의 풍미 – ‘마라소스 전복’
중국 사천요리의 대표적 향신료인 ‘마라(麻辣)’와 한국의 고급 해산물인 ‘전복’이 결합된 마라소스 전복은 이번 만찬의 가장 눈길을 끈 융합요리였습니다.
전복은 한국에서 귀한 손님에게만 대접되는 고급 식재료로, 그 위에 마라소스를 곁들여 ‘한국의 재료에 중국의 맛을 입힌’ 상징적 요리가 탄생했습니다.
이 메뉴는 최근 한국 내에서도 유행 중인 ‘마라 열풍’을 반영하며, 양국의 식문화 교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즉, 한중 간의 문화 교류가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일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의미 깊은 선택이었습니다.
🥟 만두와 딤섬 – 한중의 공통 음식문화
만찬 코스 중간에는 김치만두와 딤섬 하가우가 등장했습니다.
‘만두’는 한국과 중국 모두에서 명절이나 경사스러운 날에 즐기는 음식으로, 동양 문화권에서 복과 풍요를 상징하는 대표 음식입니다.
한국식 김치만두는 전통적인 김치의 매콤함으로 한국의 정체성을 표현했고, 중국식 딤섬 하가우는 부드럽고 정갈한 맛으로 중국의 미식미를 나타냈습니다.
두 음식이 한 상에 함께 오른 것은 곧 ‘양국의 조화와 화합’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 메인 요리 – 한우 떡갈비와 자연송이, 한국의 정성
이번 만찬의 메인 디시는 ‘자연송이와 구운 야채를 곁들인 한우 떡갈비 구이’였습니다.
한우는 한국을 대표하는 고급 식재료이며, ‘떡갈비’는 정성과 손맛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향이 깊은 자연송이와 신선한 구운 야채를 곁들여, 한국의 자연과 정성스러운 환대 정신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사용된 한우는 ‘경주 한우’로 알려져 있는데, 천년 고도의 역사와 품격을 담은 선택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 온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는 정치 철학이 음식에서도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밥과 국 – 햅쌀밥과 백합국
메인 요리에 이어 식탁에는 햅쌀밥과 백합국이 나왔습니다.
햅쌀은 한 해의 풍요를 상징하고, 백합은 청결과 장수를 의미하는 식재료입니다.
부드럽고 깔끔한 국물은 기름진 요리 후 입안을 정리해 주며, “맑고 투명한 관계를 유지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했습니다.
함께 제공된 취나물·더덕구이·배추김치는 전통 한식의 3찬 구성을 재현하며, 자연과 조화된 한국식 미학을 보여주었습니다.
🍡 후식 – 삼색 매작과, 과일, 지마구, 그리고 보성 녹차
후식 코스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디저트가 나란히 등장했습니다.
한국 전통의 삼색 매작과와 삼색 과일, 그리고 중국의 대표 디저트인 지마구(芝麻球, 깨찰떡볼)가 함께 제공되었습니다.
이 조합은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조화를 이루며, 양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하나의 ‘달콤한 화합’으로 표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성 녹차가 곁들여져, 모든 요리의 풍미를 부드럽게 마무리했습니다.
녹차는 ‘평화’와 ‘명상’을 상징하며, 이날 만찬의 주제인 “상생과 협력”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 주류 – 중국 백주 ‘몽지람(夢之藍)’의 의미
이번 만찬에 사용된 주류는 중국 최고급 백주 중 하나인 ‘몽지람(梦之蓝)’으로 알려졌습니다.
몽지람은 ‘꿈의 푸른빛’을 의미하며, 한중 양국이 함께 그려나갈 미래의 희망을 상징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양국이 새로운 30년을 향해 함께 걸어가자”라고 밝혔으며, 시진핑 주석 또한 “맛의 교류가 마음의 교류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화답했습니다.
🌏 음식 속에 담긴 외교 메시지
한중 국빈만찬의 전체 구성을 보면, 음식이 곧 외교의 언어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보양 영계죽 → 건강과 회복의 메시지
- 닭강정 → 대중적 친근감
- 마라 전복 → 문화 융합과 현대적 교류
- 만두·딤섬 → 조화와 화합
- 한우 떡갈비 → 한국의 정성과 전통
- 백합국·녹차 → 순수함과 평화
- 몽지람 백주 → 공동의 미래
이처럼 코스 구성 전체가 ‘한중 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만찬을 넘어 문화 외교의 정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한중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만찬상
이번 한중 국빈만찬은 ‘맛의 외교’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행사였습니다.
전통과 현대, 한국과 중국의 경계를 허물며 서로의 문화를 존중한 메뉴 구성은, 양국의 관계가 단순한 정치·경제 협력을 넘어 문화적 교류와 상생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었습니다.
한국의 정성과 중국의 품격이 어우러진 이 만찬은, 앞으로의 한중 관계가 보다 풍요롭고 조화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모든 이들의 바람을 담은 식탁이었습니다.
🧭 ‘음식으로 나눈 우정, 맛으로 잇는 미래’
2025년 한중 국빈만찬은 단순한 외교 행사가 아니라, 음식이라는 문화적 매개체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한국의 정성과 중국의 전통이 만나 새로운 화합의 맛을 낸 이날의 만찬은, 앞으로의 한중 관계가 상호 존중과 협력 속에서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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