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음주운전 막는 홍채인식 시스템, 부산 전국 최초 도입

대중교통은 매일 수많은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서비스입니다. 특히 버스는 시민들이 출퇴근이나 일상 이동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가끔씩 발생하는 버스기사의 음주운전 사건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곤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부산광역시가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바로 홍채인식과 안면인식, 호흡측정기를 결합한 음주운전 사전 차단 시스템입니다.

이번 조치는 전국 최초의 시도로, 대중교통 안전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당 시스템의 도입 배경, 작동 방식, 기대 효과,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를 심도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버스기사 음주운전 막는 홍채인식 시스템, 부산 전국 최초 도입 관련 사진

부산 버스 홍채인식 시스템 도입 배경

부산시는 2025년 10월부터 전국 최초로 홍채인식 기반 음주측정 시스템을 시내버스에 도입합니다. 도입 대상은 33개 시내버스 업체, 53개 영업소이며, 모든 버스기사가 출근 전 반드시 시스템을 통과해야 운행이 가능합니다.

버스업계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시민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항상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혀왔습니다. 기존에도 호흡측정기를 이용한 음주 측정이 있었지만, 대리 측정 문제나 관리 허점 때문에 100% 신뢰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원 인증 기능이 포함된 홍채 및 안면 인식 기술이 도입된 것입니다.

시스템 작동 원리

이 새로운 시스템은 크게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신원 확인:
버스 기사는 사전에 자신의 홍채를 등록해야 합니다. 출근 시 장비 앞에 서면 홍채 인식 + 안면 인식으로 본인 여부가 확인됩니다. 이는 대리 측정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핵심 기능입니다.
호흡 측정:
신원이 확인되면 자동으로 호흡측정기가 작동해 기사의 혈중알코올농도(BAC)를 확인합니다. 기준치(예: 0.02% 이상)를 초과하면 곧바로 운행 불가 판정이 내려집니다.
경고 및 통보 시스템:
측정 결과 음주 상태로 확인되면 경고음과 음성 안내가 나오고, 동시에 영업소 관리자에게 문자 알림이 전송됩니다. 이를 통해 실시간 대응이 가능합니다.

기대 효과

이 시스템이 정착되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시민 안전 강화: 음주 상태에서 버스를 운행하는 사례를 사전에 차단하여 대형 사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운수업체 관리 효율성 향상: 기사들의 출근 관리와 음주 여부 확인을 자동화해 인력 낭비를 줄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투명한 기록 관리: 측정 결과는 데이터로 저장되어 추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증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대리 측정 방지: 홍채와 안면 인식을 통해 본인 인증을 거치므로, 다른 사람이 대신 음주 측정을 해주는 꼼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기술적·운영적 쟁점

물론 이 시스템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존재합니다.

정확성 문제: 홍채 인식은 조명, 각도, 안경 착용 여부 등에 따라 인식률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호흡측정기 또한 주기적인 보정이 필요합니다.
개인정보 보호: 홍채와 얼굴은 민감한 생체정보이기 때문에 안전한 저장·관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데이터 유출 시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비용 부담: 장비 설치와 유지보수에 드는 예산은 버스업체와 지자체가 분담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비용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기사들의 수용성: 일부 기사들은 ‘불필요한 감시’로 느낄 수 있으며, 초기에는 반발이나 불편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법적·제도적 정비: 측정 오류로 인해 억울하게 운행이 중단될 경우, 이에 대한 이의제기 절차와 법적 근거가 명확해야 합니다.

해외 및 타 산업 활용 가능성

이러한 음주 사전 차단 시스템은 버스뿐 아니라 택시, 화물차, 철도, 항공 분야 등 다양한 운송 업종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특히 화물차 기사나 장거리 운전자의 음주운전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술이 안정화되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음주뿐 아니라 졸음운전 방지 시스템과 결합해 기사들의 피로 상태까지 체크할 수 있는 통합 안전관리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안전한 대중교통을 위한 미래 지향적 선택

부산시의 홍채인식 기반 음주측정 시스템은 단순히 한 지역의 실험적 시도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대중교통 안전 정책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정보 보호, 비용 문제, 기술적 안정성 같은 과제들이 남아 있지만,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입니다. 앞으로 이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전국으로 확대되어 “대중교통에서 음주운전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회적 신뢰가 자리 잡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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