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경찰에 ‘코리안 데스크’ 설치 추진…한국인 보호 강화 본격화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가 잇따르면서, 한국 경찰이 캄보디아 현지 경찰 내에 ‘코리안 데스크(Korean Desk)’ 설치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움직임은 단순한 해외 범죄 대응 차원을 넘어, 한국인 피해자 보호와 한-캄보디아 간 치안 협력 강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1. 왜 캄보디아에 ‘코리안 데스크’가 필요한가?

최근 몇 년 사이, 캄보디아에서는 한국인을 노린 사기, 감금, 폭행, 심지어 납치 살해 사건까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10월,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취업을 미끼로 납치되어 고문당한 끝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 사건은 한국 정부와 경찰이 현지 범죄 대응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불러일으켰고, 바로 그 대응책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 ‘코리안 데스크’ 설치안입니다.

한국 경찰은 이미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범죄 취약 국가에 경찰 연락관을 파견해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캄보디아는 그동안 구조적 대응 창구가 미비했습니다.
특히, 캄보디아 내 한국인 교민 및 노동자, 유학생, 여행자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현지에서 한국인 대상 사건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 대응 체계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2. ‘코리안 데스크’란 무엇인가?

‘코리안 데스크(Korea Desk)’는 한국 경찰이 현지 경찰 조직 내에 설치하는 전담 창구로,
한국인 관련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대응과 협력을 담당하는 제도입니다.
쉽게 말해, 캄보디아 경찰청 안에 한국 경찰과 현지 경찰이 함께 근무하며 사건을 처리하는 협력 사무실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제도의 핵심 역할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인 피해자 지원
현지에서 한국인이 범죄 피해를 입었을 때 즉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수사기관 연결, 통역, 상담 등을 지원합니다.
수사 협력 강화
캄보디아 경찰과 한국 경찰이 사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필요시 합동수사나 자료 교환을 통해 사건 해결 속도를 높입니다.
범죄 예방 활동
한국인을 노린 사기나 납치, 보이스피싱 등 범죄 유형을 분석해
사전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범죄 예방 홍보도 함께 진행합니다.
외교 및 기관 간 조정 역할
한국 대사관, 한인회, 캄보디아 정부 등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외교적·법률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조정하는 기능을 합니다.
정보 수집 및 현장 대응력 강화
현지 치안 정보를 수집해 한국 경찰 본부에 보고하고,
필요시 긴급 출동이나 구제 조치를 조율합니다.

‘코리안 데스크’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지금까지 언어 장벽이나 관할권 문제로 늦어지던 사건 대응 속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인 피해자가 “외국 경찰과 소통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 경찰이 현지에서 직접 조력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3. 한-캄보디아 경찰, 구체적 협의 단계로 진입

보도에 따르면, 한국 경찰은 10월 중 캄보디아 경찰청과의 공식 회의에서 ‘코리안 데스크’ 설치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양국은 이를 기반으로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정식 협력체계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재 한국 경찰은 이미 동남아 주요 국가들에 경찰관을 파견하고 있으며, 캄보디아에도 일부 인력이 상주 중입니다.
이번 논의가 구체화될 경우, 이 인력을 중심으로 한 정식 전담 데스크 설치가 추진될 전망입니다.

캄보디아 정부 또한 한국의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자국 내 외국인 범죄 증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의 경제·관광 협력이 활발한 만큼 한국인 안전 확보는 자국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 기대되는 효과 – “한국인 범죄 피해, 더는 방치되지 않는다”

‘코리안 데스크’가 설치되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단순히 범죄 대응에 그치지 않습니다.
그 효과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국인 피해자 보호 강화
- 현지에서 범죄 피해를 당한 한국인이 즉각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영사관의 외교적 절차보다 빠른 현장 대응이 가능해집니다.
범죄 예방 효과
- ‘코리안 데스크’의 존재만으로도 한국인을 노린 범죄 조직의 활동이 위축됩니다.
- 실제로 베트남과 필리핀에 설치된 유사 조직에서도 범죄 감소 효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수사 협력 강화
- 양국 경찰이 직접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국제 범죄 조직 추적이 용이해집니다.
교민 사회 신뢰 회복
- 교민과 여행객이 안심하고 캄보디아를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외교 관계 강화
- 범죄 대응 협력을 계기로 한-캄보디아 간 관계가 한층 긴밀해집니다.

이러한 효과는 결국 한국 국민의 해외 안전망 확대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는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5. 논의 중인 주요 쟁점과 한계

물론, 모든 정책이 그렇듯 ‘코리안 데스크’ 설치에도 현실적인 고민과 한계가 존재합니다.

(1) 주권 문제

외국 경찰이 현지 경찰 조직 내부에서 활동하는 것은 주권과 법적 권한의 문제를 수반합니다.
따라서 캄보디아 정부와의 법적 조율이 필수적이며, 수사 참여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지 명확히 규정해야 합니다.

(2) 권한의 범위

‘코리안 데스크’가 단순한 상담 및 조정 창구에 그칠지, 실제 수사 참여 권한을 갖게 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3) 예산 및 인력 문제

상주 경찰관 배치, 통역 인력, 장비 및 행정 비용 등 운영 예산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4) 현지 문화 및 협조 한계

캄보디아 경찰의 조직 문화와 절차가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문화적·행정적 장벽도 존재합니다.

(5) 책임 소재의 문제

사건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느 나라 경찰이 책임을 질 것인지도 중요한 쟁점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난제가 있지만, 한국 경찰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유사한 협력 시스템을 운영해 온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6. ‘코리안 데스크’, 한국인의 해외 안전정책 전환점 될까

그동안 한국 정부는 해외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피해 사건에 대해 주로 외교부 중심의 영사 대응 체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점차 범죄의 형태가 사이버·인신매매·보이스피싱·국제 조직화로 확대되면서, 경찰 중심의 현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이번 ‘캄보디아 코리안 데스크 설치 논의’는 바로 그 변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한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협력의 필수 단계”라며, “향후 다른 동남아 국가에도 확대 적용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즉, 캄보디아는 한국의 해외 치안 협력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구축되는 첫 번째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아세안 간 치안 네트워크 구축의 기반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7. 한국인에게 주는 메시지

‘코리안 데스크’ 설치 논의는 단순한 제도적 소식이 아니라, 해외 거주 한국인 모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바로 “한국 정부가 당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현지에서 함께하겠다”는 선언입니다.

한국 경찰이 직접 캄보디아 경찰청 안에서 활동하게 되면, 피해자들은 더 이상 외국 경찰과의 언어 장벽 속에서 외롭게 싸우지 않아도 됩니다.
이는 단순한 제도 이상의, 심리적 안심 장치이자 국가의 보호 의지의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8.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한-캄보디아 경찰 간 MOU 체결 시기
‘코리안 데스크’의 실제 운영 인력 규모와 위치
범죄 대응 외에도 교민 사회·여행자 보호 서비스 확대 여부
장기적으로 동남아 전체로의 확장 가능성

이 모든 요소가 향후 발표될 공식 합의문과 정부 발표에서 구체화될 예정입니다.
특히 외교부와 경찰청의 협력 방식, 현지 대사관의 역할 분담이 코리안 데스크 성공의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결론 : ‘코리안 데스크’, 해외 안전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

캄보디아에 설치가 논의 중인 ‘코리안 데스크’는 단순한 범죄 대응 창구를 넘어,
한국인 해외 안전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국 경찰의 현지 참여는 앞으로 “국민이 어디에 있든 국가가 지켜준다”는 철학을 실현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국가에 한국형 해외 치안 협력 모델이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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